무선랜카드가 내장되지 않은 노트북을 쓰거나 무선랜카드가 내장되었더라도 그 감도 때문에 외장 안테나 사용이 가능한 USB 랜카드를 구매하려는 유저들에게 WISH LIST에 담아도 될 만한 제품을 소개하려고 한다.
에누리 체험단에 아무 생각없이 신청했다가 당첨되었다는 연락 한 통 없이 택배로 집에 도착한 NEXT-311N. 사실 첫 인상은 당황스러움이었다.
이미 802.11n을 지원하는 USB랜카드가 둘이나 있었고 노트북에도 제한적이나마 802.11n을 지원하는 인텔의 4965agn 랜카드가 내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을 만나본다는 기대감에 박스를 개봉했고, 무지막지한 안테나 크기에 혀를 내둘렀다.
ipTIME의 경우 무지향성 5dBi 고감도 안테나의 경우 잡음도 같이 증폭하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으며 2~2.5dBi 안테나는 IEEE 802.11 규정에 의거한 표준안테나로서 유명 외국사의 제품도 동일 감도 안테나를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ipTIME의 주장은 옳다. 실제로 CISCO를 비롯한 네트워크 전문 회사의 제품들도 무지향성 표준 안테나로서 2.2dBi급의 안테나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CISCO등의 네트워크 전문회사의 경우 5dBi, 9dBi 등의 무지향성 안테나도 출시한 것도 사실이다. 2.2dBi 가 표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고이득 안테나가 무용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NEXT-311N은 단지 안테나만 큰 것을 사용한 것일까?
NEXT-311N의 제품 사양이다. 눈여겨볼 것은 IEEE 802.11n 뒤에 뜬금없이 High Power 라고 적혀있는 부분이며, 안테나 사양은 5dBi 다이폴 안테나로 표기하고 있다.
RF확장시 최대거리는 사실 별 의미가 없으므로 무시한다고 하더라도 이 표는 아주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바로 수신감도와 송신파워인데, 130Mbps에서 -65dBm, 54Mbps에서 -74dBm 의 수신감도를 보여주는 ipTIME N150UA에 비해 더 높은 감도를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송신파워가 16dBm (+/- 2dB) 인 ipTIME N150UA보다 훨씬 높은 24dBm (+/- 2dB) 송신파워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수신감도 뿐 아니라 높은 송신파워를 가짐으로써 더 원거리 통신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뜬금없는 High Power의 근거를 찾을 수 있었다.
아쉬운 부분은 케이스의 레이아웃으로 이런 중요한 부분들은 전문적인 내용으로 담아두어 쉽게 접근하기 힘든 사양표 안에 작성해 놓았다는 것이다.
물론 High Power라는 말이 여기저기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그냥 긴 안테나를 썼다는 말인지, 802.11n 기술 자체가 기존의 a/b/g 에 비해 더 고성능이기 때문에 High Power라고 언급한 것인지 자세히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설명서에서도 드러난다. 엔지니어가 직접 쓴 것이 확실해 보이는 설명서를 읽어보면 같은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이해도 쉬울 뿐더러 사용자를 위한 투박한 배려(WEP 보안은 이미 무력화되었으므로 다른 암호화 방식을 사용하라는 등)도 엿보이지만 사실상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먼 일반 유저들이 본다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만 덮어버리고 말 것으로 생각된다.
같은 Ralink사의 칩셋을 사용하므로 프로그램조차 호환되는 ipTIME N150UA와 비교해보면 케이스의 레이아웃이나 설명서 내용, 심지어 한글화된 유틸리티 프로그램까지 사용자 편의면에서 차이가 난다. 참고로 AP모드의 경우는 두 제품 모두 영문 유틸리티를 제공한다.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만들어낸 NEXT-311N 제품이지만 이지넷 유비쿼터스사에는 다들 엔지니어들만 있어서 전자계통에 통달하지 못한 일반 유저들에 대한 배려를 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친절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하지만 설명서의 문장 자체가 투박하고 케이스에 있는 단어들도 투박 그 자체이다.)
ipTIME의 N150UA와 NEXT-311N의 외관을 비교해보자.
안테나의 길이 차이가 눈에 들어오지만 그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언급하였으므로 실제 성능 차이를 위해 덮어두도록 하자.
디자인 요소에 관해서는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심플하고 깔끔한 N150UA의 디자인에 별 다섯개를 주고 싶다. NEXT-311N의 디자인이 지저분한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 면에 있어서는 N150UA의 디자인이 워낙 깔끔하기 때문에 비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사실 ipTIME의 제품은 유무선공유기 제품들부터 이미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 부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NEXT-311N은 시장 점유율 부분에서 후발주자로서 ipTIME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몇 번이나 강조하지만" 엔지니어들 뿐 아니라 매뉴얼 작가,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해야 할 것이다.
노트북에 접속한 NEXT-311N이다. 각도에 따라 안테나가 고정되는데, 리뷰한 제품이 불량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90도 각도에서 안테나가 단단하게 고정되지 않고 좀 처진 상태로 고정되었다. 반드시 90도로 세워야 더 높은 감도를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실 사용에 별 문제는 없지만 이런 부분은 감성품질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발열은 상당하지만 높은 송신 파워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단, 노트북에 사용할 경우 소비전력이 N150UA보다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역시 송신 파워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다.
참고로 USB 포트 하나당 소비전력은 최대 5W이다.
ipTIME N150UA이다. 대단히 깔끔하며 노트북 뿐 아니라 넷북에도 잘 어울린다.
(물론 사용시간과 간단한 구성/가벼운 무게를 무기로 하는 넷북에 외장USB랜카드는 어불성설이다. 외장USB랜카드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사용시간은 줄어들고, 짐이 하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노트북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디자인면에서 N150UA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지만 사무실이나 가정 내에서 지저분한 랜케이블을 없애기 위해 무선랜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아무래도 더 높은 수신감도와 송신파워를 지닌 NEXT-311N이 더 좋은 선택일 것으로 생각된다.
<근거리 전송속도>
그렇다면 실제 전송속도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
근거리에서 인텔 4965agn 랜카드와 N150UA, NEXT-311N, Windy31N 를 접속시켜 FTP 전송 속도를 비교해보았다.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그 경우에는 호스트 컴퓨터의 WAN 속도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인텔 4965agn 랜카드의 경우 채널본딩을 지원하지 않는다. 즉 채널본딩을 지원하는 다른 USB랜카드들과의 전송속도도 반토막일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과연 그대로였다.
AP모드를 위해 가장 편리하게 사용하고 있는 Windy31N은 AP에 특화된 USB랜카드로 따로 드라이버를 설치하지 않아도 USB에 꽂으면 알아서 가상 CDROM을 잡아 드라이버를 스스로 설치하고 AP모드를 기본으로 실행하게 되는데 (N150UA, NEXT-311N은 당연히 랜카드 모드가 기본이다) 이를 활용해서 Windy31N과 N150UA, NEXT-311N과의 전송 속도를 비교해보았다.
Windy31N과의 전송속도는 둘 모두 대단하다. 초당 12메가를 넘는 것은 실제로 100MBps 유선랜에서도 보기 힘든 속도임을 고려해보면 150Mbps를 지원한다는 무선랜으로서는 한계속도를 뿜어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N150UA가 NEXT-311N보다 근소하게 빨랐으나 저 정도는 숫자에 불과할 듯 무시해도 상관없다. 약 0.5% 속도 차이가 날 뿐이다.
마지막으로 같은 Ralink 칩셋을 사용하는 N150UA와 NEXT-311N을 연결해보았다. 같은 칩셋을 사용하기 때문에 (심지어 드라이버도 호환된다) 최적의 속도를 보여 15MB/s 이상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예상외로 낮은 속도를 보였다.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수 차례 설정을 바꿔서 실행을 해 보아도 저 속도 이상이 나오지 않아서 포기하였다.
< 원거리 신호세기 >
근거리에서의 속도는 궁합을 타긴 하지만 광고한 바 150MBps가 허언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드라이버까지 호환되는 N150UA와 NEXT-311N의 근거리 성능은 전혀 차이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High Power를 내세우는 NEXT-311N의 장점은 근거리가 아닌 원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칩셋에 같은 성능을 보이지만 안테나 이득, 수신감도, 송신파워 모두 한 수 위인 NEXT-311N은 N150UA를 얼마나 능가할 것인가?
10m 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된 공유기 (SSID:DaengsWireless) 와의 신호세기를 통해 알아보았다.
공유기와 테스트 컴퓨터 사이에는 콘크리트 벽을 비롯한 각종 장애물이 있는 상황이다.
먼저 Windy31N이다.
안테나를 수직으로 세워놓은 공유기에 비해 내장 안테나로 인해 안테나가 수평으로 달린 Windy31N임에도 -48dBm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다이폴 안테나는 무지향성이지만 극성은 존재하기 때문에 호스트와 클라이언트간의 안테나 각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주로 수직을 사용한다)
이 정도면 전혀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노트북의 4965agn에 비해 훨씬 좋은 감도를 보여준다.
과연 NEXT-311N은 어떨까?
놀라운 결과이다. -37dBm을 보여주었다. 안테나 크기 뿐 아니라 수신감도와 송신파워의 적절한 조화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같은 칩셋에 2dBi 안테나를 사용한 N150UA는 어떨까?
여러가지로 놀라운 결과이다.
일단 감도가 NEXT-311N 뿐 아니라 안테나를 눕혀놓은 Windy31N보다도 낮게 나왔다. -55dBm이면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공유기와의 거리가 더 멀거나 장애물이 더 많을 경우 간헐적인 끊김이 발생할 수 있는 감도이다. NEXT-311N의 -37dBm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신호 세기이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Windy31N이나 NEXT-311N은 잡지 못한 U+ACN n채널을 잡은 것도 하나의 놀라움이다. 물론 -83dBm이면 도저히 사용은 불가능할 지경이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이렇게 낮은 감도의 무선랜 신호를 잡아서 SSID를 표시하는 것이 신기하다.
설정을 바꿔가고 USB포트를 바꿔가며 몇 번의 실행을 더 했지만 ipTIME N150UA의 신호세기는 더 나아지지 않았다.
세 제품 모두 802.11n을 지원하는 최신 칩셋의 USB랜카드로 근거리 전송 속도에서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다만 원거리가 되었을 때 NEXT-311N의 고이득 안테나와 수신감도, 송신파워가 두드러진 결과를 보였는데, 광고하는대로 High Power를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할 수 없다면 악세사리처럼 이쁜 N150UA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다.
AP모드를 주로 사용한다면 그 편의성은 Windy31N이 다른 두 제품을 압도한다. 드라이버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한글 유틸리티를 제공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법도 홈페이지에 가장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진정한 엔지니어들이 만든 고성능 NEXT-311N은 노트북의 구형 랜카드보다 고성능 랜카드가 필요할 때, 혹은 가정이나 사무실의 데스크탑을 무선랜 환경으로 구축할 때 압도적일 것으로 보인다. 그 성능에 있어서는 의심할 나위 없이 무조건 다른 두 제품보다 우월한 것을 참고하여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하면 될 것이다.